다날, 대부업 진출하는 사연은

[고종민 기자] 사채 발행 한도 높여 자금 조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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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이 대부업에 진출한다. KT컨소시엄의 인터넷뱅킹 대출 업무를 위해서다. 이번 신사업 진출로 다날은 KT컨소시엄 내 인터넷전문은행 대부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부업, 대부중계업, 유통업, 현금영수증발급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16일 “KT컨소시엄 내 대부업 관련 사업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불확실성에 대한) 미래 대비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주도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계류 중인 만큼 대출 업무 관련 세부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업 추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컨소시엄 내 다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투자 자금 조달 가능 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이번 총회 안건으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한도를 각각 200억원에서 1000억원 씩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올렸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및 단기금융자산이 약 530억원에 달하지만 인터넷뱅크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로선 KT컨소시엄의 대부업 모델은 중금리 대출이다. 은행과 제2금융권·카드대출 금리의 중간지대인 10% 안팎이 유력하다. 그동안 중금리 대출 시장은 미미했다. 시중은행이 해당 금리 대에 속하는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다날 등 업체들의 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출 업무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시장 개척의 성패는 KT, 다날, GS리테일, 우리은행, KG이니시스, 8퍼센트 등 고객 빅데이터를 가진 업체들의 신용평가 능력에 달려 있다. 금융 정보 이외에 추가 정보가 부실을 줄일 수 있다면 성공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KT컨소시엄은 ICT(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플랫폼·커머스(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핀테크(8퍼센트) 등 각 분야 업체들이 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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