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Q 부진한 실적…4Q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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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효성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전가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일회성비용도 발생했다.

3분기 일회성 비용은 노틸러스 효성 장기여신 대손상각처리 250억원, 광동 스판덱스 법인 일시 전기 차단에 따른 기회손실 120억원, NF3 공장 사고에 따른 비용 30억원 등 총 400억원 가량 발생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법인세 환급금(1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 때문이다.

4분기 역시 화학부문 부진 가능성으로 불안하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10일 “효성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1707억원”이라며 “시장 예상치(2331억원) 대비 27%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 뿐만 아니라) 섬유사업부는 스판덱스, 나일론, 폴리에스터 모두 원가 상승에 따라 마진 압박을 받았다”며 “산업자재·화학 사업부는 폴리에스터 칩(PET Chip) 및 LPG, 무수불산(HF) 가격 상승분을 각각 타이어코드, PP, NF3에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효성의 중공업 사업부는 고객향 매출 부진에 더해 전기동 가격 급등으로 부진했다.

4분기 실적도 낙관적이지 않다. 효성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187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일회성 비용 제거, 스판덱스 마진 개선 등이 긍정적인 이슈지만 화학부문이 LPG가격 상승에 따른 PP-프로판 마진 약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윤 연구원은 “효성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한다”며 “산업자재·중공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2017년~2018년 영업이익 추정도 10~12% 가량 내려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자재의 판가 전가 여부는 1Q18경에나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중공업의 실적 개선 여부 또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효성은 올해 4분기 실적을 확인 전까지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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