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최대 ‘월영 부영아파트’, 분양으로 가닥
창원시, 임대 반대입장 강경…인접 도로 건설 문제도 해결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전국에서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경남 창원의 월영 부영아파트가 임대보단 분양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임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창원시의 반대 입장이 강경해 임대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부영이 3.3㎡당 분양가를 낮춰 고분양가 논란을 피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창원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이달 중으로 월영 부영아파트의 ‘입주자 모집(분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분양공고에는 주택형과 주택타입, 공급면적, 공용면적 등이 담겨있다. 월영 부영아파트는 사업승인서에 적시된 10월보다 한 달 늦은 오는 11월 준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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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파트 준공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인근 무허가주택도 조만간 정리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아파트 진입 도로가 건설될 계획이다. 보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공사가 계속 미뤄져왔다. 창원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0월 중순 무허가주택 소유주와 부영주택이 이를 정리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라며 “기부체납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그동안 월영 부영아파트의 임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왔다. 월영 부영아파트가 위치한 창원시가 지역 경기 불황 탓에 부동산 시장 한파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7월말 기준 창원시의 미분양 주택은 6860가구에 달한다. 시군구 기준으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천안시(3062가구)의 두 배가 넘는다. 부영주택이 분양보다는 임대사업 경험이 많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반대가 변수로 작용했다. 창원시의 주택공급 방식(임대 or 분양)을 결정하는 곳은 경상남도이지만 창원시도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부영주택에서 월영 아파트의 임대 전환을 신청했지만 우리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창원시에서 네 차례 이상 부영주택의 임대 전환을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영아파트 인근 원룸이 워낙 많아 임대전환을 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분양으로 가닥이 잡혀지면서 부영주택은 분양가 인하도 검토 중이다. 현재 1000만원 수준인 3.3㎡당 분양가를 800만원으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가 인하는 인상과 달리 지자체에 별도의 변경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분양가 인하는 지자체와 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월영 부영아파트는 2016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분양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분양공고를 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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