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최대 ‘월영 부영아파트’, 11월 준공 확정
4298가구, 재무상태에도 영향…내장재 업그레이드에 주력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전국에서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경남 창원의 부영아파트가 준공 시기를 오는 11월로 확정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부영이 1조원 이상을 투입한 사업장으로 분양률에 따라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부영은 분양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채, 내장재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위치한 ‘월영 부영아파트’의 9월 기준 공정률은 89%를 기록했다. 현재 골조 공사를 완료하고 내외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 일정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영은 여전히 분양 추진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부영 관계자는 “창원의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후분양과 할인 분양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분양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일단 공사를 완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의 월영 아파트 사업장은 지난 2016년 5월 지하 1층, 지상 23~31층 38개동을 분양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기존 아파트 계약자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하면서 총 4298가구가 모두 미분양으로 남았다. 여파가 크다. 월영 아파트 탓에 올해 7월말 기준 창원시의 미분양 주택은 6860가구에 달한다. 시군구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천안시(3062가구)의 두 배가 넘는다.



부영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 월영 아파트 사업장의 3.3㎡당 분양가가 9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총 분양대금이 1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부영이 투자한 자금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부영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은 자체사업장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률이 70% 이상은 돼야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분양률이 BEP를 밑돌 경우 부영의 재무상태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월영 아파트 준공을 앞둔 부영이 분양을 서두르지 않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이번에 저품질 아파트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월영아파트의 내장재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만큼은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품질 향상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 관계자는 “월영 아파트는 이미 분양에 한번 실패한 전력이 있는 만큼, 분양 시기보다는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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