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베트남 법인으로 부활 날개짓


[정혜인 기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KH바텍이 베트남 법인을 가동하고 실적 개선에 도전한다. 보광에 대한 추가적인 설비 투자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8일 “지난 2월 보광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베트남 법인(보광)의 장비 투자로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H바텍은 보광 인수를 위해 지난 1월 베트남에 KH바텍하노이 법인을 세웠다. 베트남의 경우 토지를 국가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보광의 건물 및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했다. 인수 금액은 205억원 수준이다.


보광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들을 제조·판매하는 베트남 기업이다. 볼륨키 버튼이나 카메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부품인 카메라 데코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갤럭시 A, J 시리즈 등 중저가용 제품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시장에서 노출된 정보에 따르면, 보광의 2016년 매출액은 800억원,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은 120억원 수준이다.


보광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삼성전자 감사 과정에서 직원의 비위사실이 적발되면서 삼성전자와의 신규거래가 중지됐고, 결국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KH바텍에 인수되면서 삼성전자 거래중단 문제가 해소되고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H바텍 역시 지난 2016년부터 주거래처의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던 KH바텍은 2016년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영업손실 31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ADC 공법 기술 개발로 많은 비용이 투입됐지만 예상보다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며 “(ADC 공법 관련) 비용이 누적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DC 공법은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가공기술로, 기존 CNC 공법에 비해 원가가 낮고 제조시간이 적게 걸리면서도 외관상 차이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베트남 법인 매출 발생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중국 및 한국에서 생산하던 것 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라며 “향후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KH바텍의 구미 공장 매각 관련에 대해서는 “얘기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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