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서워지는 가운데, LG전자가 TCL과 소니 합작사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TV의 고품질 화질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칩 기술에서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급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인 OLED SE를 탑재한 TV에 대해서도 기존 OLED TV의 화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CX담당 상무는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진행한 2026년형 TV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TCL과 소니 합작사와 관련된 질문에 "LG전자는 OLED TV 화질 칩에 10년 이상의 OLED TV에 대한 화질 노하우를 담았다"며 "훨씬 더 많은 화질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소니에 절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소니는 TV 사업부를 분사한 후 중국 TCL과 합작사를 세우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TCL-소니 합작사는 2027년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업체의 만남이 한국 TV 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니의 브랜드파워와 고화질 기술과 TCL의 생산 능력과 하드웨어 역량이 결합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백 상무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OLED TV를 판매하며 화질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만큼 고화질을 구현하는 AI 칩 기술에서 LG전자가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상무에 따르면 소니는 TV의 화질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온칩(SoC)를 대만으로부터 수입한다. LG전자는 2026년형 OLED TV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OLED 전용 화질·음질 AI칩인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백 상무는 "이제까지 LG전자는 누적 2000만대 이상의 OLED TV를 판매했는데, 자체 AI 칩에 OLED 화질에 대한 노하우를 담았다"며 "소니가 OLED 화질에 대한 알고리즘은 있지만 자체 칩이 없으며, 대만에서 칩을 수입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OLED에 있어서는 소니에 밀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만큼 두 업체가 협력하더라도 화질 성능에 대해서는 우위를 가져갈 자신이 있다"며 "소니의 네임 밸류가 합작사에 마케팅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변수지만, 합작사가 출범한 이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보급형 OLED SE 패널을 탑재한 TV 출시도 예고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성능 저하는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백 상무에 따르면 LG전자는 방열용 알루미늄 등 부자재를 변경하는 방식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 그 대신 디지털 파워 서킷(DPC) 등 칩을 개선해 발열을 낮추는 방식으로 기존 성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기존 OLED 제품과 OLED SE 제품 간 체감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OLED 패널은 게임모드에서 144Hz까지 지원되는데, OLED SE 패널은 같은 모드에서 120Hz까지 지원된다. 보통 120Hz는 영화 감상에 적합한 화질로 평가된다.
백 상무는 "기존 OLED 패널과 OLED SE 패널의 기본적인 속성이나 특성은 변함이 없다"며 "증착 재료 등이 워낙 비싼 만큼 패널 자체로는 가격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제품보다 소재를 덜 쓰면서 기술을 발전시켜 재료비를 낮춘 것"이라며 "품질을 떨어뜨려 가격을 낮추는 것은 진정한 실력이라 볼 수 없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1분기 TV 사업 실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체질 개선에 돌입한 만큼 흑자 전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란 사태로 인한 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이 변수로 꼽힌다.
백 상무는 "체질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지난해보다 경영하기에 나은 상황이 된 만큼 1분기 흑자를 희망한다"면서도 "전쟁으로 여러 변수가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업체뿐 아니라 한국 내 경쟁 업체도 있고, 다른 업계에서도 TV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만큼 경쟁을 두려워해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손익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을 어떻게 올해 더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시에 우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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