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이우찬 기자]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음극재 관련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자금 조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홀딩스 측은 유상증자 계획에 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추가 자금 조달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차입 확대가 포스코홀딩스에 미칠 신용평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왔다. 광양 NCA 양극재 공장뿐만 아니라 GM과 합작한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투자가 대표적이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전략을 확대 실행하고 있다.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탄 확보도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녹색채권 60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8월에 김치본드 발행으로 8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9월에는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도 투자 확대 구간에 있다. 1월 중국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위해 1014억원 투자를 결정했고 이달에는 음극재용 구형흑연 생산을 위해 40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구형흑연을 활용해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칭 카본신소재 신설법인을 설립해 구형흑연을 중국이 아닌 국내에서 가공할 수 있게 된다. 공급망을 내재화해 음극재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차입 부담도 커졌다. 회사의 2024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9136억원에 달했다. 2022년 말(6686억원) 대비 4배로 불어났다.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8146억원에서 2024년 말 7436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3조2000억원(IR 자료 기준)을 기록했고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 밑으로 감소했다.
차입 부담은 커지면서 곳간은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그룹이 자금 여력이 부족한 포스코퓨처엠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실탄 확보를 저울질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24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추가 자금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유상증자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 부사장은 유증 계획에 관한 물음에 "포스코퓨처엠은 지금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포스코퓨처엠의 재무구조를 면밀히 살펴 조만간 유증, 차입 등의 조달 방안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 신용평가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고 무디스는 정기평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며 "추가 자금 조달이 우리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음극재 구형흑연 사업 투자는 투자자와 소통한 연간 CAPEX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투자비 조달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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