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캐피탈리사이클링을 통한 외형 확장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1년 상장 당시부터 들고 있던 세미콜론 문래와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고,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수송스퀘어를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환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리츠협회에서 열린 상장리츠간담회에 참석해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와 세미콜론 문래의 캐피탈리사이클을 통해 매각차액 환원과 함께 재무 구조 개선, 신규 자산 투자 등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CBD 광화문 핵심 권역 내에 위치한 수송스퀘어 신규 자산 편입을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리사이클링은 기존 자산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다시 새로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운용기간동안 자산 가치가 상승한 세미콜론 문래 등 기존 자산을 매각해 차익을 얻고, 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은 저평가된 자산 매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2021년 8월에 상장했다. 당시 편입자산은 오피스빌딩인 세미콜론문래와 일본 아마존 문류센터, 파스토 용인1물류센터 등이었다. 이후 파스토 용인2(2022년), 명동N빌딩 등을 추가로 편입했다. 덕분에 상장 당시 7000얻원 수준이었던 운용자산(AUM)을 4년여 만에 1조453억원으로 키웠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운용자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 종로구 수송동 85-7번지에 자리한 수송스퀘어를 편입하기로 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자(子)리츠인 세미콜론수송리츠가 수송스퀘어를 매입하고, 모(母)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자리츠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수송스퀘어는 광화문 일대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연면적 5만362㎡(1만55235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지하 6층~지상 16층으로 구성되며 SK그룹 계열사가 100%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관계자는 "수송스퀘어의 기존 실질임대료는 단위당 25만원 수준으로 주변 경쟁 빌딩들은 대부분 3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돼 임대료 상승 여력이 많은 상황"이라며 "2027년 6월에 기존 임대차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완료했을 때 실질임대료를 33만원 수준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송스퀘어의 매입 가격은 5226억원으로 3.3㎡(1평)당 34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부대비용 및 예비비 639억원을 고려하면 총 투자비는 5865억원이다. 자(子)리츠인 세미콜론수송리츠는 담보대출을 통해 391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나머지 에쿼티 1955억원은 ▲보통주 300억원 ▲1종 종류주 655억원 ▲2종 종류주 870억원 ▲3종 종류주 130억원으로 구성된다. 1종 종류주는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댈 예정이고, 디앤디플랫폼리츠는 2종 및 3종 종류주를 취득한다.
우선 디앤디플랫폼리츠는 3종 종류주 매입을 위해 13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2종 종류주 매입 자금은 세미콜론 문래 및 일본아마존 물류센터 매각에 따른 캐피탈리사이클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캐피탈리사이클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데 따라, 우선 유동화SPC를 통해 2종 종류주를 매입하고 향후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김성환 본부장은 "캐피탈리사이클을 통해서 수송 스퀘어를 편입하면 AUM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다음은 2조원을 목표로 외형적 성장 이어가고자 한다"며 "외형적 성장과 안정적 재무 구조를 통해 금융비용 절감, 차입 구조 개선에 나서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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