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체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최소화에 집중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방향성을 잃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방어적인 '전술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주목하는 ETF 중 하나가 Fairlead Tactical Sector ETF(TACK)다. TACK은 기술적 분석 기반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며, 매달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국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교체를 진행한다. 이 ETF는 S&P500 11개 섹터 ETF 중 시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8개 섹터를 선정해 투자하는 전술적 자산배분 ETF다. 여기에 주식 외에 금(Gold ETF)이나 국채 등도 자산군에 포함할 수 있다.
ETF를 운용하는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의 창립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케이티 스탁턴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의 상승 모멘텀은 상당 부분 소진되었으며, 올해 말 혹은 내년까지도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즉,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시기라는 의미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는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시그널을 도출한다. MACD, RSI, 추세선 등 주요 기술지표를 통해 각 섹터의 모멘텀을 평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S&P500의 11개 섹터 ETF 중 모멘텀이 가장 강한 8개 섹터를 선정한다. 만약 시장 전반에 부정적 시그널이 포착되면 섹터 ETF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GLD(금), SHY(단기채), IEF(중장기채) 등을 편입하게 된다.
현재 이 ETF의 핵심 포트폴리오는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Fund (XLP),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Fund (XLU), Real Estate Select Sector SPDR Fund (XLRE), 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Fund (XLI), Communication Services Select Sector SPDR Fund (XLC),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 (XLF), 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 Fund (XLY)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소비재·유틸리티·부동산·산업재·커뮤니케이션 서비스·금융 등 경기 방어적 ETF에 해당한다. 즉, TACK은 최근의 시장 위험을 감지하고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S&P500 지수는 기술주 의존도가 높아져 변동성이 커진 반면, TACK는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전통 방어 섹터나 비상관 자산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랠리 이후 과열된 기술 섹터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TACK는 손실 회피 전략으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TACK ETF는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순환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는 전술 전략이 강점이며, 특히 기술주 리스크가 과도하게 노출된 투자자에게는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금리·물가·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첩된 2025년 시장 상황 속에서, TACK는 '전술적 대응'을 추구하는 ETF 전략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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