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티엑스알로보틱스 "소방·청소로봇, 상반기 공급 본격화"
엄인섭 대표 "자사 SW 탑재…기술력으로 경쟁력 입증"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 (사진=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지난달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티엑스알로보틱스가 로봇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선보인 자율주행로봇(AMR)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난 및 산업 현장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로봇을 맞춤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로봇 자체의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까지 고루 갖춰 향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경쟁력은 앞서 진행한 기업공개(IPO)에서 한 차례 입증됐다. 쿠팡 등 대형 커머스 기업이 입점한 물류센터에 물류자동화시스템을 꾸준히 공급한 동시에 로봇자동화 서비스 공급 본격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덕분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1만3500원)를 꾸준히 상회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사방팔방 자유로운 이동…직접 확인한 AMR의 이동효율성


대각선으로 이동 중인 티엑스알로보틱스의 터보링크 리프트 AMR. (사진=김호연 기자)

지난 10일 티엑스알로보틱스의 부산 스마트공장과 로봇융합연구소를 방문했다. 지난해 8월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이 곳은 공장자동화, 로봇자동화, 설계·조달·시공(EPC), 물류자동화로봇(AMR)과 관련된 장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가 직접 부산으로 내려와 각종 로봇장비들의 시연과 설명을 진행했다.


스마트공장 내부에 AMR 등 산업용 로봇이 종류별로 위치해 있었다. AMR은 국내 최초로 메카넘휠을 적용한 상용화 제품으로 네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 중 가장 자유로운 방향 전환이 특징이다. 직진과 후진, 좌·우 회전 후 이동으로 제약돼 있던 것이 현재까지의 로봇장비들이었다면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메카넘휠을 이용해 대각선 및 측면이동 등이 가능하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성능으로 제작된다. 터보링크 리프트 AMR은 최대 1.5톤을 적재해 옮길 수 있다. 양산형인 공장장 AMR은 한 번에 500㎏을 적재하며 필요에 따라 로봇팔과 컨베어모듈 등을 상단에 탑재해 거래처의 수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AMR의 이동 정확도는 타사 대비 월등하다는 게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설명이다. 타사의 경우 장비가 목표지점에 도달해 정확한 위치를 잡는 데 ±5~20㎜의 오차가 발생해 약 10초가 추가로 소요된다. 하지만 티티엑스알로보틱스의 AMR은 오차 ±5mm로 줄여 목표지점 도달 후 3초 이내 정확한 위치에 안착할 수 있다.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무정전 자동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AMR이 베터리 소진을 감지하면 배터리자동교환장치로 이동한다. 수시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AMR은 24시간 연속 운행이 가능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엄 대표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로봇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현장에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공정자동화와 물류자동화로봇(AMR) 시스템 구축 등에서 고정밀 기술력과 신속한 커스터마이징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고객사의 추가 발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로 주목받은 소화로봇, 상용화 기대


티엑스알로보틱스가 국내 독점 공급 예정인 소화로봇. (사진=김호연 기자)

티엑스알로보틱스가 AMR 외에도 신사업으로 소개한 사업은 소화로봇·배연로봇, 청소로봇 등 서비스로봇의 국내 공급이다. 현재 유관기관 및 예상 거래처 등에 성능을 시연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부산 스마트공장에서도 이들의 성능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국내 각종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소방로봇은 5월 말 판매 본격화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 궈싱즈넝(GuoXing Intelligent)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HW는 궈싱즈넝, SW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개발했다. 공교롭게도 상장 후 경상남도 일대에 역대 최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하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국내 독점 공급 예정인 소화로봇은 최대 1㎞의 거리에서 원격으로 조정 가능하다. 인화성, 폭발성, 독성, 저산소, 연기 등 위험한 재난 현장에 인력 대신 투입해 본체 주변의 유해가스 6종을 감지하며 기기 상단에서 물안개를 분사해 열로부터 본체를 보호한다. 아울로 초당 최대 40ℓ의 물대포를 분사할 수 있어 화재 진압 현장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엄 대표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작해 투입 가능한 만큼 소방당국과 민간기업 등에서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방과 관련해선 배연로봇과 방재로봇, 상업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청소로봇 등을 국내 도입 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 1층서 건·습식 청소를 시연한 청소로봇 'SLEEK T7'. (사진=김호연 기자)

이날 가장 먼저 시연했던 청소로봇 'SLEEK T7'은 건·습식 모든 방식으로 청소가 가능하다. 주변의 장애물 등을 AI 센서로 감지하고 회피한 뒤 청소를 이어가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호텔과 병원 등의 시설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유진그룹 본사 건물에 장비를 도입했는데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로봇 솔루션 분야에서는 유진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건설 및 인프라 사업과 연계하여 건설 현장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개발·적용할 수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엄 대표는 "다른 청소로봇 일부는 건설현장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소방로봇과 청소로봇 등 서비스로봇의 사업성이 국내에서 확인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연장 바닥의 폐기물을 청소 중인 산업용 청소로봇. (사진=김호연 기자)

◆올인원(All in One) 턴키 솔루션 경험, 차별화 역량 충분


다양한 로봇자동화 및 서비스로봇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오랜 시간 다방면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로봇 및 물류자동화 공급 경험을 데이터 삼아 관련 프로젝트의 기획과 설계, 제작, 공급, 운영까지 모든 자동화 기술을 한 번에 취급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AMR의 경우 AI 기반 장애물 인지 기술이 탑재된 제어 및 주행시스템(ACS)을 통해 운영한다. 이 경우 각 로봇에 최적의 작업할당과 이동 경로를 생성케 하며 100대 이상의 로봇 제어와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엄 대표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설계부터 구축, 유지보수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로봇 솔루션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자동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AI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계획하고 있다. 엄 대표는 "AI 기반 머신러닝 등 다방면에서 연계효과가 큰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선제적 기술 확보로 시장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가봤더니 30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