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PF 점검한양證, PF 사모사채 관리 전략 차별화 '눈길'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사모사채를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대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해 2년 연속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인수한 PF 사모사채를 건전성분류대상자산에서 제외시키며 고정이하자산의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의무를 덜어낸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PF 사모사채 등 매입대출채권 자체도 감소하며 PF 영업 자체의 위험성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인수한 채무를 줄이며 신규 영업도 추진해 올해 IB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PF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실패 등으로 한양증권이 지난해 인수한 사모사채는 703억원으로 전년(904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2021년(1110억원)과 2022년(985억원)에 이어 4년 연속 감소세다.
PF 사모사채 인수를 줄인 배경으로 한양증권의 보수적 PF 영업 기조가 꼽힌다. 2021년부터 관련 영업을 확대하면서도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비교적 깐깐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룹 내 건설 계열사 한양산업개발이 PF 채무보증을 통한 신용보강을 남발한 탓에 한양증권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2023년에도 한양증권은 PF 관련 우발부채가 자기자본 대비 0%라고 알려질 정도로 PF 영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꾸준한 재무위험 대응으로 부동산 침체기를 겪는 동안 타 증권사 대비 PF 관련 손실이 작았다"고 말했다.
인수한 PF 사모사채의 사후 관리에도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증권사들은 인수한 PF 사모사채를 통상적으로 원금과 이를 대여하면서 얻는 현금흐름(이자)으로 구성된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으로 인식한다. 이 경우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해 고정이하자산일 경우 법정비율만큼 신용손실충당금을 의무적으로 쌓아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순자본비율(NCR) 하락으로 연결돼 증권사 재무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양증권은 2022년 이후 PF 사모사채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해 재무 부담을 해소했다. 실제 한양증권의 지난해 개별 NCR은 2022년 480.8%, 2023년 600.2%, 지난해 660.3%로 개선됐다.
재무건전성이 안정되며 PF 신용보강도 다시 늘었다. 2023년 19억원(1건)이던 한양증권의 PF 신용보강은 지난해 390억원(3건)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지난달에 총 2800억원 규모의 경기 광주경안2지구 본PF 주선할 정도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김기형 IB총괄대표를 영입하는 등 다방면의 투자로 올해 IB 부문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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