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중금리 대출 확대 탓 건전성 악화
역대 최대 실적 갱신… NPL비율 상승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J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JB금융지주가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나홀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 전략을 펼친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해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이 견조한 덕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0.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민생금융지원 기저효과로 흑자전환했다. 


JB금융의 실적 개선은 은행 계열사들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지난 2022년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기치로 내걸면서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꾀했다. 올해 1분기 전북은행은 563억원, 광주은행은 7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0.1%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은 다소 하락했지만 다른 은행계열 지주보다 1%포인트(p)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7%p 내린 2.78%를 기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상 대손비용 상승에도 양호한 마진 관리 및 자산 성장을 통한 탑라인 개선 영향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동안 공격적으로 늘려온 중금리 대출이 경기 침체로 인해 JB금융의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특성상 경기가 악화하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지는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전북은행 1.56%, 광주은행 0.67%로 전년동기대비 0.37%p, 0.66%p 상승했다.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 전입액 역시 늘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전북은행 364억원, 광주은행 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22.7%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상승세다. JB금융의 NPL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NPL비율 악화가 눈에 띈다. 전북은행의 NPL비율은 0.95%로 전년동기(0.82%) 대비 0.14%p 올랐다. 광주은행의 NPL비율은 0.54%로, 전년 동기(0.38%) 대비 0.16%p 상승했다. 


(출처=JB금융)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올해 2분기에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 및 기업 연체율은 금리하락이 지연되면서 2분기에도 상승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지원 요구에 발맞춰 충당금 적립 규모를 더 늘려야 할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JB금융의 1분기 말 PF대출 잔액은 약 6조6000억원, 브릿지론은 약 2000억원 규모다.


다만 연체율 상승에도 담보를 설정한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제한적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JB금융 관계자는 "임대업과 음식숙박업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평균 담보 비율은 임대업 94%, 음식숙박업 95%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 비율이 높아 기업대출 연체에 따른 충당금 적립은 제한적이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감소해 대손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JB금융은 올해 중금리 대출을 줄이고 대기업 여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고금리 핵심 대출을 다시 늘려 NIM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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