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기금, 블라인드 PEF에 2400억원 쏜다
대형 2곳 각 600억원·중형 3곳 각 400억원 출자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 펀드 자격 요건(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산재보험기금이 올해 사모펀드(PEF)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한다. 지난해 PEF 출자 부문을 크레딧 분야로 한정했지만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일반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나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재보험기금을 위탁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은 '2025년 산재보험기금 대체투자상품(PEF) 선정 공고'를 게시했다. 대형 리그 2곳, 중형 리그 3곳으로 총 5곳의 위탁운용사(GP)에 2400억원을 내릴 예정이다. 


대형 리그의 경우 최종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6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중형 리그의 경우 4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1500억원, 최대 5000억원 규모로 결성해야 한다. 


대형과 중형 리그 모두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결성총액의 일정 금액 이상의 출자확약(LOC)을 확보한 경우에만 지원 가능하다. 대형 리그의 경우 500억원 이상, 중형 리그의 경우 300억원 이상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산재보험기금은 최종 결성금액의 20% 이내 범위에서 출자할 방침이다. 


산재보험기금은 과거 매년 블라인드 펀드를 출자했으나 지난해에는 크레딧 분야에만 한정해 총 800억원을 출자했다. IMM크레딧앤솔루션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두 곳이 최종 GP로 선정됐으며 일반 PEF 부문에는 자금을 배정하지 않았다. 


당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기관들이 크레딧 출자를 확대하며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보였다. 산재보험기금도 지난해 처음으로 크레딧 부문에 출자했다. 첫 출자라는 점을 감안해 규모는 비교적 적은 800억원으로 설정했다. 산재보험기금은 지난해 출자 규모를 줄였던 만큼 올해는 일반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재개하고 규모도 확대했다. 


올해는 출자 시점도 앞당겼다. 산재보험기금은 통상 하반기에 출자사업을 진행해왔지만 다른 대체투자 사업과의 일정을 고려해 상반기로 계획을 당겼다. 상반기 내 PEF 출자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인프라와 부동산 분야에 운용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들이 제안서와 펀드 결성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보고 이른 시점에 출자 공고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대형보다는 중형 하우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펀드레이징을 마쳤거나 올해 신규 펀드 결성 계획이 없어 출자 제안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중형 운용사들 중에는 타 기관 출자확약(LOC)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펀드레이징 준비에 돌입한 곳이 많아 실질적인 경쟁은 중형 리그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접수 시기는 오는 18일 14시부터 16시까지다. 삼성자산운용은 접수된 제안서(RFP)를 토대로 1차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영안전성, 운용성과, 제안조건 등의 정량평가(60%)와 위험관리체계, 투자전략·프로세스, 운용조직‧인력 등 정성평가(40%)를 합산해 평가한다. 이후 2차 구술심사(PT)를 거쳐 5월 중 최종 GP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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