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조선업황의 개선으로 수주잔고가 확충된 가운데 기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에서다.
2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상향 사유는 ▲수주선가 상승 및 수주잔고 확충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세 지속 전망 등이다.
우선 한신평은 HD현대중공업의 신규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잔고가 확충됐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약 128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9조9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수주잔고의 질을 결정하는 신조선가도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협상력 제고,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2020년 말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주잔고가 확충된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점, 과거 대비 상승한 원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신조선가는 당분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또한 수주 증가 및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 수익성 개선세도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힌다. 2024년 1분기 해양부문 중대재해 영향(각각 948억원, 571억원) 등 비경상적 손실에도 수주선가 상승 및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별도기준 영업손실 2868억원을 냈지만, 지난해는 70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신평은 2021년 하반기 이전 저선가 수주분이 소진된 가운데 기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더욱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친환경선박 시장 내 글로벌 선두권의 시장지위 유지와 더불어 안정화된 공정 진행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 개선세 지속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올해 들어 선가 상승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일부 선종의 경우 선가가 소폭 하락해 향후 선종별 신조선가 추이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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