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방위사업청이 27일 사업분과위원회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을 논의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분간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당초 27일로 예정된 분과위에서 KDDX 사업 추진 안건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함정 업계간 상생 협력 방안을 추가로 보완 논의한 후 분과위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지난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설계협력, 공동개발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논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양 업체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개발 등 사업자 선정 방식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주한 업체가 상세설계를 맡는다는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과거 군사기밀 유출로 전력을 감안해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KDDX 기본설계는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됐지만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자 선정이 1년 이상 지연됐다.
방사청은 앞서 17일 열린 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결국 KDDX 사업 방식 결정이 또한번 미뤄지면서 내달 2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선 KDDX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