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이자비용 2000억 돌파…5년 간 최대치
이자비용 영업이익의 42.4%…비용 통제 실패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이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업 호황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이자 증가로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판교 R&D 센터를 매각한 자금 등으로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차입금을 갚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2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금액이다. 기간을 넓혀봐도 다르지 않다. 최근 5년(2019년~2023년)간 이자 비용을 살펴봐도 ▲1232억원 ▲1647억원 ▲1351억원 ▲997억원 ▲1786억원으로 한 번도 2000억원을 돌파한 적이 없었다. 2022년 이후 꾸준히 이자비용 통제에 실패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이자비용이 급증한 건 차입금 증가와 무관치 않다. 2022년만 해도 단기차입금은 1조4074억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1조8496억원 지난해는 2022년 대비 53.2% 늘어난 2조155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이자비용이 늘어난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흑자로 전환하기 이전 꾸준히 영업손실을 냈다. 조선이 불황이던 2015년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8년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 조선이 사이클을 타며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이 없어 운전자본 및 건조비용 등으로 차입금을 최근 2년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앞선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이 이자비용을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황을 맞이하긴 했지만 이자 증가로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5027억원)의 42.4%에 달하는 돈을 이자비용을 지급한 탓에 순이익은 539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판교 R&D 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각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이라는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이 헤비테일 방식이라 선박 인도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올해부터 실적이 더욱 개선돼 단기차입금을 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헤비테일 방식은 총계약 금액의 대부분들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 조선업이 좋아지고 있지만 돈이 바로바로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라 단기차입금이 좀 늘었다"며 "지난해 판교 R&D 센터를 매각한 자금과 올해부터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이자비용을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