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오션이 조선업 업사이클 속에 차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자비용 상환 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 대비 이자상환 능력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다만 한화오션은 계약부채가 4조원을 상회할 만큼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져 비용 감당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수금 개념의 계약부채는 선박 등이 인도되면 매출로 전환되는 부채를 뜻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금융비용(이자비용)은 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379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38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을 비롯한 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1배는 이익과 비용이 같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조선업 다운사이클 속에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2023년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15.22배, -13.25배, -1.24배였다.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회복했다.
플러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로 금융비용을 감소시키는 차입금 축소 영향은 아니다. 실제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5조3946억원으로 2023년 말(2조2658억원)보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비용 1725억원은 2023년 말(159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5조3946억원) 중 만기 1년 이내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은 3조2000억원가량을 차지했다. 비중으로 치면 59%에 달했다. 3조원 이상의 단기차입 상환 일정을 고려한 경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한화오션의 이자상환 능력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2.36배다. 조선업계 1위 HD현대중공업(4.71배)의 경우 이자비용보다 이익이 4배 이상 클 만큼 이자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조선업 전반이 업사이클로 진입하는 만큼 차입 확대와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의 믿을맨은 계약부채에서 나타난다.
조선업에서 계약부채는 착한 부채로 평가된다. 계약부채는 고객사에 선박 등을 인도하기 전 받은 선수금 개념이다. 선박 등을 공급하면 재무제표상 매출로 인식된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계약부채는 약 4조 3000억원에 달했다. 실제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30조 4000억원으로 2023년 말(26조원)모다 4조원가량 증가했을 만큼 수주가 활발하다.
한기평은 지난 2월 리포트에서 "2021년 이후 연평균 10조원가량의 대규모 신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잔고회전율은 1.0배에서 3.7배까지 상승했고 개선된 수주여건 속 선가도 지속적으로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집중 건조한 선박들이 올해 인도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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