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지주사' 티웨이홀딩스, 항공과 단일화 가능성↑
티웨이홀딩스 사실상 건설자재 기업…합병 시 지배구조 단순화 효과도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제공=티웨이항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품에 안기게 된 티웨이홀딩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티웨이홀딩스는 표면상 티웨이항공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PHC파일을 제조해 판매하는 건설자재 업체나 다름 없어서다. 티웨이홀딩스가 대명소노그룹의 청사진과 동떨어져 있는 만큼 티웨이항공과 합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홀딩스 소멸시 티웨이항공의 지배구조가 단순화 된다는 점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뒷받침 하는 요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달 31일까지 예림당 측(예림당‧황정현‧나성훈‧나춘호)이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5234만3999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거래가격인 2500억원을 전액 지급해 주식 매매가 종결되면 대명소노그룹은 숙원이던 티웨이항공을 품게 된다.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6035만1346주)에다가 기보유분 26.77%(5766만4209주)이 더해지면서, 최종적으로 54.79%(1억1801만5555주)의 지분을 갖게 되면서다. 대명소노그룹은 16.77%(3612만6311주)의 지분을 보유한 소노인터내셔널과 10.00%(2153만7898주)의 지분율을 가진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이미 티웨이항공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대명소노그룹 지난 2011년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 불발에 그친 바 있다. 무려 14년 만에 오매불망 하던 항공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뻔한 상황에서 평화적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며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 지배구조 전망. (그래픽=이동훈 기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대명소노그룹의 완승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M&A 단골 논란거리인 적정가 여부는 차치하고, 당초 인수를 희망한 타깃이 티웨이홀딩스가 아니었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직접 매입하길 원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가 인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도자인 예림당 측의 완강한 요구로 인해 티웨이홀딩스를 거치는 '우회로'를 택하는 모양새가 됐다. 항공업 진출을 성사시켜야 하는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에 응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향후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홀딩스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는 최근 트렌드인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평가다. 실제 티웨이항공 상단에 티웨이홀딩스가 위치하면서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띄게 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홀딩스(46.26%)와 티웨이항공(16.77%)에 분산 출자하는 구조가 되면서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을 합병하게 될 경우,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회장→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 티웨이항공으로 지배구조가 보다 단순해진다.


티웨이홀딩스가 항공업과 무관한 곳이라는 점도 소멸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티웨이홀딩스는 표면상 티웨이항공의 지주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티웨이항공으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로 받지 않고 있는 데다가 지분법 평가로 얽혀있지도 않다. 2022년부터 티웨이항공이 연결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당시 티웨이항공이 실시한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해 실질 지배력을 잃은 탓이다. 


지주사의 주 수입원인 배당 수익도 없다. 티웨이항공이 2018년 유가증권시장 입성한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무배당 기업이라서다. 티웨이홀딩스는 본업이 건설자재인 PHC파일을 생산해 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명에 홀딩스가 들어가 있다 보니 티웨이항공 지주사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건설자재 기업이나 다름없다"며 "건설자재는 리조트와 항공업 연계를 구상하는 대명소노그룹의 관심사가 아닌 만큼 PHC파일 사업권을 매각한 뒤, 티웨이홀딩스를 티웨이항공으로 단일화 할 여지가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