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 '캐스팅 보터' 부상
③3월 정기 주총서 이사진 선임 표 대결 예고…'주주친화' 카드 꺼내들 듯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제공=티웨이항공)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티웨이항공 1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기회 삼아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돼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상대로 오는 3월 정기 주총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기존 경영진 교체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도 전달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주주제안을 발송하고 나선 배경에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티웨이항공 1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29.74%)과 2대 주주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26.77%) 모두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소액 주주 비중은 46.50%(9334만9838주)에 달한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우호세력을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입성시키기 위한 표심 얻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이번 정기 주총에서 티웨이항공 이사회 입성을 노리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올 3월 정홍근 대표와 김형이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사내·외이사 4명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기존 이사진 정원 중 정관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은 최대 9명까지 이사 선임 후보 명단에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티웨이항공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은 도리어 커지게 된 양상이다. '주식 1주·의결권 1표'를 보장하는 단순투표제 하에서는 개별 주주들을 설득해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이사회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보장해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기가 가능한 집중투표제와는 차이가 있다.


자연스레 티웨이항공 1·2대 주주가 나란히 소액주주들을 붙잡기 위한 주주친화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날 "경영요구서 전달은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둔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결손금 누적 여파로 2018년 코스피 상장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의 주가(21일 종가 기준 3360원)가 공모가의 28%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탓에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승인하고 배당 가능 이익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에 1897억원을 투입했고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에 불과해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며 "오는 3월 제22기 정기 주총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대변할 이사진을 일정 부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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