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공모채 시장 노크…투심 위축 피할까
작년 4분기 영업적자 26억 '어닝쇼크'…2년물 150억·3년물 250억 발행 계획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1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제공=두산)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회사채 시장 '정기 이슈어' 두산퓨얼셀이 올해도 공모채(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신용등급이 'BBB0' 수준임에도 지난 4년 간 모든 발행에서 증액 발행에 성공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다.


다만 두산퓨얼셀이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 못한 적자를 내면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26일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별 발행액은 2년물 150억원, 3년물 250억원 등이다.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맡았다. 지난 2023년부터 줄곧 이같은 주관사단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 발행일은 내달 7일이며, 증액 발행 규모 및 희망금리밴드는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를 이용한 친환경 고효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9년 10월,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돼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로, 두산퓨얼셀의 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BBB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모채 시장을 자주 찾는 이슈어다. 지난 2021년, 공모채 시장에 처음 데뷔한 이래 매년 공모채를 찍고 있다. 


성과도 좋았다. 다섯 차례에 걸쳐서 총 378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으며 발행 회차 모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한 차례 일부 만기(1년6개월물)에서 미매각이 났지만 10억원 수준의 미달이었던 데다, 다른 만기물이 경우 주문액이 3배 이상 몰리면서 만기 전략에 실수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는 점이다. 매출액은 26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25.1% 증가했으나, 업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자회사 하이엑시움모터스 적자에 더해 일부 품질 비용 관련 일회성 비용이 30억원가량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흑자가 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비우량채의 미매각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두산퓨얼셀의 적자 전환 이슈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은 2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비우량채 일부 만기에서 주문액이 미달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관들의 '옥석 가리기' 투자가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랜드월드(BBB)는 지난 19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이 1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흥행 참패를 겪기도 했다. 앞서 효성티앤씨(A+)와 AJ네트웍스(BBB+)도 특정 만기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편 두산퓨얼셀의 수주 실적이 올해 개선세를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CHPS(청정수소발전구매계약) 입찰 결과 73%가량의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 수주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월 SOFC(연료전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제품 다변화를 통해 국내외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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