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에도 손익, 자본비율, 경영활동 등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20일 2024년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현재 법적으로 허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자회사로 편입해도 경영활동 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다. 삼성화재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자사주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타회사 발행주식의 15%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만약 15%를 넘기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화재 지분(보통주) 14.9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이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매각익은 주주 배당 재원으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IFRS17 제도 하에서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 손익이 아닌 잉여금으로 표시되나 주주배당 기본 방향은 2018년 삼성전자 주식 매각 때와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대답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자사주에 대한 추가 매입 공시를 했지만 현재 소각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저희 또한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게 될 상황에 놓이면서 최근 삼성전자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금산분리법 규제에 저촉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1월까지 자사주 7조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인다는 계획인데 아직 어떻게 처분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또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도 다시 높아지게 된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해서는 3~4년 안에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배당성향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사주 활용 방안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을 얼마로 보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150% 이상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킥스비율과 관련해서는 향후에도 180%대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킥스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창희 RM팀장 상무는 "금리 하락 전망 상황에서 우선 신규 CSM(보험계약마진) 확보, 장기채 매입 등 기본적인 ALM(자산부채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 외에 사전적으로 2022년부터 공동 재보험 출재를 하고 있으며 자본성 증권 발행, 장기보유 주식 지정 등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유배당 연금보험과 관련해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해마다 2000억~3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손실부담계약은 보험사 보유계약 가운데 향후 이익으로 인식할 보험료는 없지만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은 남아 있는 계약을 말한다.
변인철 계리팀장 상무는 "사망률이 개선되면서 과거 판매한 유배당 연금보험에서 지급금이 좀 늘고 있다"며 "지급금 증가 추세를 보수적으로 잡으면 손상 규모는 연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신계약 CSM이라든지 보유계약에 대한 효율 관리 등을 통해 보험손익은 지속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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