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CJ ENM이 엔터테인먼트·커머스사업 동반 성장에 힘입어 외형 확대를 이뤄냈다. 특히 자회사인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고성장 및 사업 정상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까지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콘텐츠의 양적·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사업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티빙의 성장과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확대에 수익성이 개선됐고 커머스사업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고성장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미디어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광고 시장 축소에도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티빙의 연간 매출이 4353억원으로 33.4% 증가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영화드라마부문 매출은 1조7047억원으로 전년비 56.1% 증가했다. 히트IP 글로벌 플랫폼 동시 방영과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패키지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피프스시즌이 총 14편의 작품을 딜리버리하며 사업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 주효했다.
음악부문 매출은 7021억원으로 집계됐다. 5세대 대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 대기록을 수립했고 '이즈나(izna)' 등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의 성공적 데뷔가 이어졌다.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4514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5%, 20.1% 증가한 수치다. 커머스부문 성장은 모바일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중심으로 TV와 e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원플랫폼' 전략이 빛을 발했다. 실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6%, 2022년 대비 132% 증가했다.
CJ ENM은 이날 올해 목표를 '콘텐츠 글로벌 확장 및 디지털 플랫폼 성장'로 잡고 '온리원 IP' 경쟁력을 확산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 ▲글로벌 가속화 원년 ▲디지털 플랫폼 강화 ▲커머스부문 MLC전략 고도화 등이다. 결국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더 잘 만들고, 더 많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회사는 텐트폴 드라마 전진배치, 시즌제 신규 예능 확대 등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콘텐츠 관련 투자도 확대한다. 나아가 한·미·일 스튜디오 협업을 강화해 현지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글로벌향 메가IP도 확대, 티빙과 음악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티빙, 엠넷플러스, 온스타일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한다. 차별화된 K-POP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트래픽을 확대하고 있는 엠넷플러스는 지역별 타깃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 및 커머스사업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커머스부문은 올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초격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형 IP를 집중 육성하고 영상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입지를 굳힌다. 이를 위해 올해 모바일과 TV 채널 통합형 영상 콘텐츠 IP를 늘리고 티빙, 유튜브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국경도, 언어도, 장르간 경계도 없어 어느 때보다 혁신적 시도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라며 "K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선도해 온 온리원 IP 정신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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