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시장에서도 CJ ENM 실적의 발목을 잡던 부정적 요인들을 해소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양일간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또한 이선영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도 3일 17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지속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주가 '최저점'의 신호이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징후로도 여겨진다. CJ ENM의 실적 개선과 기초체력 강화에 따라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실제 CJ ENM은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회복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조4434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2023년 3분기까지 누적손실 733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빠르게 턴어라운드 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 기조가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티빙 등) 신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자체IP 흥행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광고 및 피프스시즌의 점진적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실적의 발목을 잡던 부정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실적 부진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TV광고 시장의 위축, 미국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파업으로 인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실적 부진, 티빙의 이용자수 정체 및 영업 적자가 주요 원인이었다.
다만 1년 사이 이 같은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배성진 연구원은 "(CJ ENM은) 2024년 들어서 자체 제작 콘텐츠의 호조, KBO 뉴미디어 중계사업자 선정에 따른 티빙 유료 가입자수 확대, 미국 할리우드 파업 종료에 따른 해외 자회사의 콘텐츠 공급 재개 등으로 흑자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콘텐츠 경쟁력의 근간인 영화드라마 부문의 경우 해외 OTT의 K-콘텐츠 수요 확대 영향 등으로 부문 매출액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영화드라마 부문의 매출액은 9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7919억원보다 14.3% 증가했다. 지난해 총 14편의 작품을 딜리버리한 피프스시즌은 올 한 해 공급 작품을 대폭 확대해 넷플릭스, 애플TV+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7개 이상의 TV 시리즈를 비롯, 영화·다큐멘터리 등 약 20여개의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티빙의 선전은 TV광고 매출의 축소를 상쇄하고 있다. KBO, KBL 등 인기 스포츠 콘텐츠를 선점한데다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의 확대, 광고 요금제 도입 및 숏폼 론칭 등을 통해 국내 OTT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점차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티빙의 MAU는 지난해 10월 역대 최대치인 809만명을 찍으며 넷플릭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의 유료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바탕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며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효율적인 제작비 집행과 매력적인 콘텐츠 선구안,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확대 등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우수하고 유망한 크리에이터 확보 통한 선진 제작 시스템 구축, 플랫폼 부문에서 리니어-디지털 간 플랫폼 시너지 창출 및 선제적 유통구조 확립 통한 경쟁력 확보, 티빙의 콘텐츠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수익모델 다각화에 대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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