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유증 후폭풍에 첫 공모채 데뷔
전단채 차환 위해 1년물 400억 발행 예정…차입구조 장기화 및 조달 경로 다변화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의 주요 자산인 장교동 한화빌딩. (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화리츠가 출범 이후 첫 공모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말 발행했던 전자단기사채 만기 대응을 위한 것으로, 1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보통 3개월마다 차환이 요구되는 전단채 대신 1년물 회사채를 통해 만기를 늘려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출범 약 3년 만에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화리츠가 향후 회사채를 주요 조달경로로 활용할지 관심이 몰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회사채를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한화리츠는 2022년 5월 설립됐으며, 2023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출범 및 상장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담보대출과 전자단기사채 위주였던 외부차입경로에 회사채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신규자산 편입 과정에서 발행했던 3개월 만기 전단채를 1년 만기 회사채로 차환하는 데 따른 만기 장기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리츠는 지난해 8월 계열사 한화생명이 들고 있던 장교동 한화빌딩을 8080억원에 양수했다. 담보대출과 전단채 등 외부 차입을 통해 매입대금 및 부대비용을 전부 마련했었다. 담보대출 규모는 4216억원, 전단채는 4500억원이었다.


한화리츠는 3개월 뒤 도래하는 전단채 만기에 맞춰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로 전단채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증자 규모가 줄었다. 당초 주당 4340원으로 예상했던 신주 발행가액이 3520원으로 낮아졌고, 유상증자 규모는 3840억원으로 축소됐다.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한화리츠는 추가로 400억원을 융통해야 했고, 결국 전단채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했다. 지난해 11월 발행했던 전단채 400억원의 만기가 2월 도래하는 데 따라 차환을 위해 한화리츠가 첫 회사채 발행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한화리츠는 지난해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2+의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회사채 발행 없이 전단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탓에 현재는 유효한 장기등급은 지니고 있지 않다. 앞서 2023년에 기업신용등급 평가 결과 A+등급을 받았던 만큼 발행 예정인 이번 회사채 역시 유사한 등급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A+급 1년 만기 무보증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는 10일 기준 3.219%였다. 한화리츠가 금리 밴드를 -30bp~+30bp로 제시할 경우, 밴드 최상단인 30bp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발행금리는 3.5%대에 그치게 된다. 지난해 11월 전단채로 400억원을 조달할 당시 금리가 3.7%였던 것과 비교하면 20bp가까이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8월 3.8%였던 전단채 금리를 같은 해 11월 3.7%로 낮춘 데 이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 인하와 더불어 만기 장기화에 따른 안정성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화리츠는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주가 폭락 등 후폭풍을 겪은 탓에 유상증자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규자산 편입 시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등을 적극 활용하고 유상증자는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리츠의 운용자산은 ▲장교동 한화빌딩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 ▲노원 한화생명 사옥 ▲평촌 한화생명 사옥 ▲중동 한화생명 사옥 ▲구리 한화생명 사옥 등 모두 6곳이다. 모두 오피스빌딩인 만큼 향후 데이터센터 등 우량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자산 다변화와 더불어 수익성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규자산 편입을 통해 덩치를 키워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 지수인 'FTSE EPRA Nareit' 편입을 노린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글로벌 리츠 지수 편입을 위해 꾸준히 신규자산 편입이 이어져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화리츠가 유상증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만큼 자산편입을 위한 자금조달에 회사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리츠지수 편입에는 2조원 수준의 운용자산규모가 요구된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자산 편입을 통한 리츠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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