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년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이 부진한 데다 낮은 수익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별다른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량용 영상기록장치 제조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현재 75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보유하고 있다. 4회차 전환사채(CB) 60억원과 5회차 신주인주권부사채(BW) 15억원이다.
앞서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250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발행한 이후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20년 10월 4회차 CB 200억원, 5회차 BW 5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이후 2년 후인 2022년 10월 콜옵션 행사가능기간이 되자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4회차 CB 60억원과 5회차 BW 15억원을 조기 취득했다.
통상적으로 CB 콜옵션의 경우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된다. 4회차 CB와 5회차 BW 콜옵션 조건에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최대 30%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담겼다.
다만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한달 뒤인 2022년 11월 콜옵션 행사로 취득한 메자닌에 대한 처리방법으로 재매각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줄곧 다른 재무투자자(FI)들 상대로 재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해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재매각에 나섰으나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셈이다. 현재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이 물량을 만기 때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재매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가 부진이 꼽힌다. 4회차 CB와 5회차 BW 발행 시 최초 전환가액은 5412원이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통해 현재 전환가액은 3789원이다. 리픽싱 한도(전환가액의 70%)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주가 흐름을 보면 이마저도 괴리가 크다. 이달 27일 종가는 1990원으로 전환가액보다 2배가량 낮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CB를 취득해 차익 실현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악화된 수익성도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소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은 8억원에 불과하다.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3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을 제외하고 1%대 수준이다. 2022년에는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레이다 영상기록장치,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영상장치를 만드는 업체다. 해외에서 관련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든 뒤 국내외로 공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어진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1년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원가율은 74.3%였으나 2022년 82.7%까지 상승했다. 2023년 원가율도 81.9%를 기록했다.
최근 탄핵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부품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와야 하는 만큼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주요 해외 고객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계 완성차 업체다.
이들은 완제품을 유로화로 받기 때문에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입장에서는 최근 고환율에 따른 수출 수혜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제품 수출 비중은 50%를 넘는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관계자는 "사업환경이 어렵긴 하지만 지난달 'TISAX' 보안인증을 받았다"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향후 추가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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