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위니아전자와 자회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이 회생절차를 개시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9일 오후 3시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LOI 접수는 마감했지만 원매자는 본입찰 기한인 내년 1월 13일까지 제안서 제출이 가능하다. 아직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을 내비친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방식이며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법으로 진행한다.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발행하는 신주를 매수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0일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매뉴팩처링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올해 12월 16일에서 내년 1월 16일로 연장했다. 재판부는 회사가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채권자와 해당 기업에 소속된 직원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여러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경영악화로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을 비롯해 위니아·위니아에이드·대유글로벌 등 계열사들이 연이어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위니아전자의 전신은 대우전자로 2000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했다. 위니아전자는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중국 공장이 문을 닫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해외시장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021년 위니아전자의 순손실은 758억원에 달했으며 부채 비율은 130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기준 위니아전자의 유동부채는 3320억원에 달한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3월 12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2019년 8월 위니아전자로부터 물적분할한 회사로 가정용 전자기기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위니아전자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함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난 5월 진행한 매각 과정에서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원매자가 기업실사까지 진행해 순조롭게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원매자 측이 법원이 요구하는 자금조달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매각은 유찰됐다.
통상 인가 전 M&A를 추진하는 기업은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은 뒤 1년 6개월 이내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가결을 받아야 한다.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경우 2023년 10월 19일에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매수자를 찾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재매각 추진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내년까지 적극적으로 원매자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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