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항생제 '텔라세벡' 국내 독점판매권 가져
큐리언트가 제품 공급 담당…항암제 Q901·Q702 우선협상권도 확보
18일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왼쪽)와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가 텔라세벡의 국내 공급, 유통 그리고 판매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동구바이오제약)


[딜사이트 최령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이 글로벌신약 항생제 '텔라세벡'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신약개발회사 큐리언트와 텔라세벡의 국내 공급·유통 그리고 판매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최대주주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향후 텔라세벡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고 큐리언트는 판매용 제품을 공급하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 해당 의향서에는 큐리언트의 항암제 Q901과 Q702에 대해 동구바이오제약이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텔라세벡은 결핵·부룰리궤양·한센병 치료를 목표로 하는 항생제로 큐리언트가 2023년 세계적인 비영리 결핵 연구기관인 'TB Alliance'에 기술 이전한 신약이다. 텔라세벡은 큐리언트가 2010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이후 2015년 미국 1상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과 아프리카 2a상을 종료했으며 2a시험 결과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돼 임상적 효과가 입증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TB Alliance는 임상기간이 결핵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부룰리궤양으로 먼저 허가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호주에서 40명 환자 투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텔라세벡이 부룰리궤양에 대해 미국 FDA 신약허가를 받으면 발급되는 우선검토바우처(PRV)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PRV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심사 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바우처로 최근 미국 제약사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스가 이를 약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에 매도한 사례가 있다. 텔라세벡의 허가로 인해 발급되는 PRV의 수취 권리는 큐리언트가 보유하고 있다.


암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양해각서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사와 제약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동구바이오제약과 함께 감염병 대응 최신 항생제 뿐 아니라 첨단 항암제들도 국내 출시 전략을 조기 수립해 국내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도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과 신약개발사인 큐리언트는 상호 보완을 통해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큐리언트의 신약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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