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정의선의 '필벌'…부품사 2곳 리더십 교체
트랜시스, 노조 장기파업 탓 생산 차질…케피코, 수익성 퇴보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1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확실한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부품사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노조 파업 이슈가 불거진 현대트랜시스와 수익성이 하락한 현대케피코의 수장을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5일 현대차그룹이 실시한 주요 대표이사(CEO) 사장단 인사에 따라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내정했다. 여수동 현 대표이사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게 된다.


백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성균관대 금속공학 학·석사를 졸업하고 현대차 의장전장부품구매실장과 구매전략실장(상무), 체코법인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현대트랜시스 영업본부장(전무)으로 합류했다. 사업추진담당을 맡아온 백 대표는 이번 대표 선임으로 파워트레인(PT), 전동화 및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대표 전임인 여 대표가 2019년부터 5년간 이끌어온 현대트랜시스를 떠나게 된 배경으로는 세대교체와 노조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며 출범했는데, 초대 대표인 여 대표가 장기 집권하면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 달 넘게 장기 파업에 돌입했고, 현대차·기아는 약 1조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백 대표는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 및 관리체계 내실화라는 과제를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차 100% 자회사인 현대케피코도 새 선장을 맞았다.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 제조사인 현대케미코는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를 맡게 된다. 유영종 현 대표는 오는 2027년까지 임기가 남았으나, 고문으로 빠지게 됐다.


현대케피코의 리더십 교체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그룹사에서 올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현대케피코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 중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예컨대 올 3분기 말 누적기준 현대케피코 매출은 3% 성장한 1조950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463억원에 그쳤다.


1967년생인 오 신임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석사를 졸업한 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공과대학에서 기계설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현대차 파워트레인생기계획팀장과 기아 엔진생기실장, 전동화PT선행생기실장, 전동화생기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제조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오 대표는 향후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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