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정의선 체제, 첫 부회장 승진 장재훈
현대차·기아 통합 완성차담당 새 보직 영전, 운영 최적화·시너지 확보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체제에서 첫 번째 부회장이 탄생했다. 장재훈 신임 현대차 부회장은 '정의선의 남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5일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2024년 대표이사(CEO)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는 현대차그룹 맏형인 현대차가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최고경영자(CEO)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완성차담당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만들고, 2020년 말부터 현대차 대표를 맡아온 장 부회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장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1일자로 시작된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 대표를 맡는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전동화로의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정 회장이 주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실현하기 위해 수소 이니셔티브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인도 현지 법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장 부회장은 올 6월 정 회장의 뒤를 이어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의 공동의장으로 발탁됐다.


장 부회장은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게 된다. 아울러 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원가·품질혁신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장 부회장이 정 회장이 발탁한 첫 번째 부회장이라는 점이다. 정 회장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우 이른바 '가신'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두고 그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직후 친정 체제 안착을 위해 그룹 부회장단을 경영 2선으로 후퇴시키거나 용퇴시켰다.


예컨대 비서실 출신으로 정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신 김용환 전 부회장은 2018년 말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이동해 퇴임을 준비했고, 현대차그룹의 품질경영을 이끌어온 양웅철·권문식 전 현대차·기아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2021년 12월에는 정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으로 불리던 윤여철 부회장을 끝으로 정 명예회장 사람들은 모두 그룹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사실상 해체된 부회장단의 부활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 회장 체제 초기에는 젊은 사장단을 중심으로 친정체제가 굳어졌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부회장 승진 예정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부회장의 현대차 대표 후임으로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내정됐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창사 이래 최초의 외국인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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