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SK하이닉스가 KDB한국산업은행의 반도체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22개 반도체 기업은 최근 KDB산업은행에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특별 프로그램' 관련 대출을 신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1일 반도체 생태계(소부장·팹리스·제조 등) 전반의 설비와 R&D(연구개발) 투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총 2조원 규모로 출시됐다. 대기업에는 0.8~1%P(포인트), 중소·중견기업에는 1.2~1.5%P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인 시장 금리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 규모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수요를 감안해 필요한 자금을 산은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매년 산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오다 신설 프로그램의 대출 요건이 그간 이용했던 상품보다 더 낫다고 보고 이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특별 프로그램은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종합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7월 출범했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두달 만에 예산 한도의 55%가 소진됐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정책자금을 찾는 반도체 기업이 늘고 있어 관련 대출 집행 실적도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 투자 예상액은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커졌다. 공사를 시작한 청주 M15X 공장에 들어갈 돈만 2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업 리밸런싱에 들어간 SK그룹 입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수혈되면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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