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 시장 악화 속 선방…관리보수 91억 '쏠쏠'
전년대비 39%↑…2022년 결성펀드 투자 본격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지난해 악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분법손익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관리보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2022년 결성한 펀드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관리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인베스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영업수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102억원)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3%(25억원→33억원), 순이익은 46.1%(19억원→28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시장 악화로 대부분의 벤처캐피탈(VC)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투자기업들의 평가가치가 하락하면서 키움인베스트 역시 지분법손실이 늘어났다. 다만 몇몇 펀드들의 지분법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손실 폭을 일부 방어했다. 구체적으로 '키움뉴히어로2호기술혁신펀드'의 지분법손익은 2022년 마이너스(-)5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키움-신한이노베이션제2호투자조합' 역시 같은 기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돌아섰다. 그 결과 총 지분법손익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관리보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실제 지난해 키움인베스트의 조합관리보수는 91억원으로 전년 대비(65억원) 3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156억원)의 5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관리보수는 벤처조합을 운용하면서 받는 월급 성격의 보수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투자기간과 회수기간으로 나눠 각각 결성액, 투자잔액의 일정 비율로 보수를 지급한다.


2022~2023년 결성한 펀드들의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관리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 12월 결성한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가 두드러진다. 해당 펀드를 통해 키움인베스트는 지난해 20억원의 관리보수를 거뒀다.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의 결성액은 1414억원으로 고강녕 투자2본부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키움인베스트가 운용 중인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밖에 키움인베스트는 '키움뉴히어로6호창업초기펀드(결성액 504억원)'으로부터 9억원, '키움뉴히어로7호핀테크혁신펀드(200억원)으로부터 2억원의 관리보수를 수령했다. 각각 2022년 12월, 2023년 8월 결성한 펀드다. 최근 2년 간 결성한 3개의 펀드로만 총 32억원의 관리보수를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키움인베스트 총 관리보수(91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키움인베스트는 최근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위탁운용사(GP) 자격을 획득하면서 사실상 10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을 확정한 상태다. 이 회사는 산업은행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와 모태펀드의 스케일업·중견도약에 GP로 선정되면서 각각 400억원, 25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키움캐피탈과 키움에프앤아이로부터 총 150억원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키움인베스트가 역대 최대 펀드를 결성할 경우 추후 이 회사가 거둘 관리보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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