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 점검]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 체제 성장 '제동'…가동률 숙제
①국내 1위 알루미늄 휠 제조사…외형 대비 수익성 부진, 5년째 영업적자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출처=한국자동차튜닝협회)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글로벌 자동차 휠 생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의 수익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안 그래도 완성차 생산 대수가 위축되는 추세에서 원가 부담이 급증한 데다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절대적인 오너십을 구축한 승현창 회장의 경영 리더십 발휘의 필요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 3년 연속 적자…원가율 급증 등 비용 통제 난항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핸즈코퍼레이션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955억원과 영업적자 290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음수(-)로 돌아서며 50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로 생산능력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6위의 회사다. 특히 주력 제품은 18인치 이상 대형 휠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휠은 소형 휠에 비해 판매 단가가 높은 만큼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은 비용 통제에 실패하면서 외형과 반비례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97.8%였는데, 1년 새 무려 7.5%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핸즈코퍼레이션의 경우 핵심 원자재인 알루미늄을 전량 수입하는 만큼 알루미늄 가격과 물류비 등이 매출원가를 좌우한다. 하지만 지난해 원자재 값과 물류비, 전기세 등이 동시에 오르며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핸즈코퍼레이션의 알루미늄 매입가격(부대비용 포함)은 지난해 말 톤(t)당 333만원에서 올 상반기 말 2.7% 인상된 342만원으로 집계됐다.


핸즈코퍼레이션 실적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영업비용이 늘어난 점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주된 요인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올 들어 총 378억원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출했다. 매출총이익보다 4.3배 더 많은 금액이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금융비용과 기타영업외비용이 총 398억원으로 금융수익과 기타영업외수익 합산(125억원)을 3배 가까이 웃돌면서 순손실로 이어졌다.


문제는 추후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신차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 실적이 감소하고 있고 있어서다. 


실제로 핸즈코퍼레이션(계열사 포함)은 올 상반기에 총 429만개의 휠을 생산했으며, 평균 가동률은 68.4%였다. 지난해 상반기 생산한 휠(443만개)보다 3.2% 줄었고, 가동률(69.8%)은 1.4%p 하락했다. 경쟁 심화로 핸즈코퍼레이션의 국내 경쟁업체이던 휠 제조사 2곳은 회생 신청을 한 상태다.


특정 업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집고 넘어가야 한다. 고객사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완성차 생산 감소 대응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는 58.6%로, 전년 동기(55.4%)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완성차 대수는 약 1% 감소했다.


◆2020년 발발 영업환경 리스크 여전…잉여금, 결손금 전환


핸즈코퍼레이션이 5년째 적자 경영에 빠지면서 승 회장의 역할론이 힘을 얻고 있다. 1977년생의 승 회장은 현재 개인 보유 지분율이 40.15%로 굳건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승 회장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더하면 58.91%에 달하는 터라 외부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972년 설립된 핸즈코퍼레이션의 모태는 목재회사인 동화합판(1975년 동화상협 사명 변경)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동화그룹의 방계이며, 창업주는 고(故) 승상배 동화그룹 창업주 형인 고 승왈범 전 회장이다. 승 회장은 창업주 장남 고 승건호 씨의 외아들인데, 부친이 1989년 해외 출장 중 비행기 사고로 별세하면서 지분을 승계를 받았다. 당시 승 회장이 10대였던 만큼 모친인 차희선 학산문화재단 이사장이 대리 경영에 나섰다.


핸즈코퍼레이션 지배구조. (그래픽=이동훈 기자)

승 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2006년 동화상협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다. 3년 뒤인 2009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고, 35세이던 2012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승 회장 체제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뤄나갔다. 특히 승 회장은 부품산업 발전을 위해 2013년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설립을 주도했으며,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핸즈코퍼레이션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맞물리면서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또 2019년 준공한 모로코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2021년 발생한 본사 공장 화재 등은 악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2019년 이후 결산 배당(보통주 기준)이 중단됐으며, 이익잉여금마저 올 2분기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와 인정단가 인상과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올 하반기부터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경쟁사의 양산 물량이 이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휠 조달 다변화에 나섰고, 이에 국내 업체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납품할 것"이라며 "추후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누적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어 높은 확률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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