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서울반도체, 서울바이오시스 실적 저하…“상장 잠정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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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3월 실적 부진 전망에 따른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포기했고, 실제 상반기 성적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내년 이후에나 상장 재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 상반기 실적 부진…하반기도 ‘우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의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7.7%, 48.2%, 52.6% 줄어든 671억원, 30억원, 17억원이다. 2분기도 각각 21.40%, 82.9%, 98.3% 가량 감소한 683억원, 16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지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는 현금창출력의 감소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34.4% 줄어든 162억원, 2분기는 54.28% 감소한 144억원을 나타냈다.

주목할 대목은 대부분의 매출이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를 통해 얻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1354억원) 가운데 86.5%에 달하는 1172억원을 서울반도체(494억원)와 광명반도체(675억원, 서울반도체 100% 자회사)를 통해 일으켰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모회사인 서울반도체의 실적과 정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서울바이오시스가 LED 웨이퍼(EPI)와 칩(FAB) 단계를 담당하고 모회사인 서울반도체가 패키지(Package) 및 모듈(Module) 등을 맡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서울반도체 “상장 철회는 아니지만 잠정 보류”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18일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 연기는 확정된 상황”이라며 “상장 재추진에 대한 타임테이블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2015년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2016년 3월16일)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기업공개(IPO)는 철회됐다.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500~2만700원이었고 공모 규모는 1055억~1408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LED 업황 및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서울바이오시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여전히 상장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내내 실적 부진이 거듭되면서 향후 계획은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장 재추진설과 상반된 반응이다.

무엇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실적 악화로 원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처지다. 연내 상장 재추진은 물 건너 갔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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