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주춤한 모비릭스, 부업은 '훨훨'
게임 사업 부진에 벤처투자업 효자 노릇…에이피알 상장으로 이익 실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모비릭스가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의 부진을 부업을 통해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자회사 모비릭스파트너스를 통해 벤처투자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금융투자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시장에선 게임 산업이 올해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업에서의 성과가 올해 모비릭스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비릭스가 지난해 금융업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3.9%에 그친다. 본업인 게임 사업 매출 873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금융투자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덕에 영업손실을 절반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게임사업부문에서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금융투자사업부문에서는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비릭스의 금융투자사업은 2021년 9월 설립된 벤처캐피탈(VC) 자회사 모비릭스파트너스가 영위하고 있다. 모비릭스에 따르면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출범한 지 1년 만인 2022년 8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SG헬스케어 ▲파우게임즈 ▲에이피알 ▲자비스앤빌런즈 ▲텐텍 ▲코넥 ▲프로티나 ▲단비교육 등이다.


시장에선 모비릭스파트너스가 올해도 모비릭스의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비릭스는 게임사업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개발사에 대한 퍼블리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국내 게임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과 넷마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까지 올해 개발사와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투자, 퍼블리싱에 뛰어들면서 작품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 게임사인 모비릭스의 입장에서는 유망 개발사를 발굴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물론 모비릭스도 지난해 자체 개발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지출한 급여 및 경상연구비는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4%나 급증했다. 하지만 통상 게임 개발에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본업에서 단기간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가 당장 올해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에이피알은 올해 2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25만원이며 당일 종가는 31만7500원이다. 이 회사가 해당 회사의 지분 0.08%(6140주)를 장부가액 6억9996만원에 보유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1주당 11만4000원에 투자한 것으로, 상당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보유한 다른 비상장주식 또한 연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언급되는 만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모비릭스파트너스 관계자는 "모비릭스파트너스는 모비릭스로부터 출자를 받아 출범한 VC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며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IPO가 지연되면서 일부 VC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생 VC다 보니 관련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경우 에이피알이 상장하면서 수익을 얻었는데 다른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며 "경쟁력 갖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쌓아나가며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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