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1분기에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면서 30% 이상 이익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이를 큰 폭으로 상쇄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같은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비은행부문 약진이 꼽힌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4000억원 규모이며, 2분기 주당 배당금은 1분기(784원)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업계 최초의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발표에 이어 이번에도 진일보한 주주환원 행보를 보임으로써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환원 제고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KB금융은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 1분기 대규모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전입 영향에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익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비은행 부문의 약진을 비롯해 ELS 손실 보상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대출평균잔액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 입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 은행 순이자마진은 1.84%로 전 분기 대비 3bp(1bp=0.01%) 하락했다. 예대 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하락이 원인이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카드와 캐피탈 수수료도 증가한 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 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를 기록했다.
6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대비 각각 7bp, 17bp 상승한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냈다.
한편 KB금융은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이로써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KB금융은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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