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탈통신 과도기 KT '효자' 될까
신사업 중 성장률 최대·재무체력 강화…AI 인프라·IDC 투자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클라우드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실적에 기반한 빠른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익 기대감에 힘입어 그룹사 '탈(脫)통신' 과도기의 기댈 언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클라우드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실적에 기반한 빠른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익 기대감에 힘입어 모기업 KT의 '탈(脫)통신' 과도기에 효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의 주력 사업인 5G 수익이 한층 악화된 가운데 KT클라우드가 탈통신 관건으로 꼽히는 'AI'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 및 협업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어서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KT클라우드가 재무건전성 및 현금흐름 개선으로 자체적인 재무체력을 강화한 만큼 IDC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67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사 전 매출(4500억원대)보다 50%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가 2022년 4월 분사 및 설립된 점을 감안해 직전년도 2~4분기 실적만 놓고 비교해도 2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2년 KT로부터 분사한 이후 연이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호실적은 AWS·구글 등 글로벌 회사들이 최근 IDC 코로케이션(서버 입주 후 위탁관리) 서비스를 본격 활용하는 등 타 회사·기관의 IDC 설계 및 운영 지원이 한층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클라우드가 KT의 새로운 효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5G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하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한층 악화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가량 감소했다. 반면 KT클라우드는 고성장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IDC 및 AI 반도체 인프라 등 사업 확장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올 초 토종 팹리스 업체 '리벨리온'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공공시장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 증대를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1292억원)이 75.8% 급증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5704억원)이 226%나 늘어나는 등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도 구축했다. 아울러 모기업 KT도 지난해 기준 2~3조원대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함에 따라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기존 금융부문은 물론 공공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발생하고 전략상품을 한층 강화하면서 수익 창출원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책정된 4조원대의 기업가치가 5조원대로 치솟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KT클라우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 51%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공격적인 사업·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DC의 경우 전체 용량을 지난해 115MW에서 2028년까지 215MW로 크게 늘려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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