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 1Q 5조 영업익 거둬 흑전 기대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으로 재평손 충당금 환입 늘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3.12.15 (제공=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 흑자전환과 스마트폰 출하량 상향 조정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3조원대에서 5조5000억원대로 상향될 전망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판가가 기존 14% 상승에서 29% 상승으로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여 메모리사업부는 2022년 3분기 이후 6개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785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동기 대비 647%나 급증한다. 아울러 매출액도 71조7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흑자 전환되지만 여전히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가 심하고 낸드의 정상화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파운드리 사업부와 낸드의 적자로 인해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한참 못미치는 2조8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로 인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시장의 분위기가 반등하면서 기대보다 높은 수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업이익 전망치도 5조원대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낸드플래시 출하량과 D램 판가 반등이 컸다. 올해 1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6%로 소폭 늘어났으나 D램 판가 상승 전망치는 15% 상승에서 18% 상승으로 3% 늘어났다. 특히 낸드는 올해 1분기 빗그로스가 기존 -11% 수준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5%대로 크게 상승하면서 수요 환경 개선세가 커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낸드 가격 전망치 역시 14% 상승에서 29% 상승으로 대폭 상향조정 됐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90달러로 전월 대비 3.82% 올랐다. D램은 가격 오름세가 일단락 돼 보합세를 보였지만 낸드는 5개월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낸드는 지난달에도 4.72달러로 전월 대비 8.87%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7%로 역성장 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38.1%나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낸드의 가격 상승과 수출 회복은 중국을 중심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큰 결과다. 나아가 최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기기에 탑재할 고용량 낸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었다.


이처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크게 늘어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도 기대 이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D램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기대보다 큰 4821억원을 기록하면서다. 환입된 충당금은 매출원가에서 차감되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을 키우는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보다 감산을 늦게 시작하고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하면서 뒤늦게 재평손 충당금 환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시스템LSI의 적자가 8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단가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DS) 부문 전체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DS부문 매출액은 21조6900억원,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15조7100억원이었다. 기존에는 올해 1분기 DS 부분의 영업손실이 1조원 중후반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DS부분의 영업이익이 2000억~7000억원대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조3000억원 늘어난 1조10000억원으로, DS 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DS부분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갤럭시S24의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 힘을 보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3분기부터 8단 HBM3E 출하가 시작되고 파운드리 사업도 하반기부터 선단공정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전환되면 올해 DS부분 연간 영업이익은 15조~1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선단 공정 파운드리 실적 개선 지연, HBM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정책은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며 "D램 캐파(시설투자)도 2분기 정점으로 감소하고 평택 공장 P3, P4 증설보다는 하반기 공정 전환으로 인한 공급 제한으로 메모리 업황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7조원 늘어나 15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은 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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