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티피씨 매각, FI 물량 25% '오버행' 우려
티피씨, 해성티피씨 주식 365만여주 5곳에 분산매각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해성티피씨)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티피씨글로벌이 해성티피씨 경영권 지분을 5개 회사 및 조합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이 재무적 투자자(FI) 몫은 총 주식수 대비 25%에 달해 잠재적 오버행(공급과잉)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피씨글로벌은 그린월드 외 4곳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티피씨가 보유한 해성티피씨 주식 365만여주를 주당 1만원씩 총 365억원에 매각한다. 인수 주체별로는 그린월드 100만주, 에이치에스성장 1조합 89만주, 비케이굿파트너스 60만주, 슬로운테크코리아 60만주, 레드캣츠코리아3조합 56만여주 등이다. 현재 계약금 10%만 납입한 상태로 잔금 납입은 다음달 7일이다.


해성티피씨는 엘리베이터·로봇용 감속기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 104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기업회생을 거치면서 티피씨에 인수됐다. 티피씨가 해성티피씨 지분 인수가를 장부에 108억원이라고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는 약 7년여만에 2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린월드는 구주 인수와 함께 해성티피씨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910원으로 해당 납입이 완료될 경우 그린월드는 해성티피씨 주식 209만여주(지분율 18.06%)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납입일은 오는 4월 16일이다. 아울러 해성티피씨는 에이치에스성장2호조합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한다.


회사는 새로운 최대주주와 함께 200억원 규모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셈이다. 다만 FI 몫으로 넘어가는 주식이 총 265만여주(약 25.18%)에 달하는 만큼 단기적 오버행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영권 매각을 발표한 후 해성티피씨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3740원을 기록했다. FI의 해성티피씨 매수단가는 주당 1만원인만큼 주가가 오를 수록 짧은 기간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식양수도 거래가 종결되면 FI는 모두 총 주식수의 5% 이상을 보유하게 돼 의무공시 대상자가 된다. 대규모 물량 출회 후 매도 사실이 공시되면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자 측에서는 당연히 구주를 매입하는 것보다 회사에 직접 사업할 돈을 넣고 싶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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