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 복귀 '눈길'…이사 수 확대
이사 수 '5→9명', 현직 의사 영입…전문성·다양성↑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보험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등의 대거 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DB손해보험에 시선이 쏠린다. 이사회 변화 폭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일단 이사 수가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확대된다. 이사회에 김정남 부회장이 1년 만에 복귀하고 현직 의사가 새로 합류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채웅, 최정호, 전선애, 윤용로, 김철호, 김정남, 정종표, 박기현 등 8명 이사를 선임한다. 이 중 신규 선임되는 이사는 윤용로, 김철호 등 사외이사 2명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과 박기현 DB손해보험 해외사업부문장 상무 등 사내이사 2명을 더해 모두 4명이다.


임기가 끝난 기존 이사(정채웅, 최정호, 전선애, 정종표)를 모두 재선임하고 4명 이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DB손해보험의 이사 수도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남승형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사내이사에 선임돼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대표직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해 김정남 부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경영하다가 같은 해 3월 김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뒤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DB손해보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총이 끝나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확대된다.


이번 이사회 변화에서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김정호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다. 가뜩이나 경영진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다시 복귀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 김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자리에서 내려왔던 만큼 김 부회장의 복귀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보험업황 자체가 딱히 좋아지지 않고 있고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실적이 악화한 점, DB그룹이 최근 건설업에 다시 의지를 보이며 김준기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김경진 전 동부건설 대표를 다시 불러들인 점 등에 비추어 김 부회장의 복귀에 오너일가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드보이' 김 부회장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업은 상품 특성상 사업 호흡의 긴 만큼 경영진의 경험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부회장은 2010년 5월 대표이사에 올라 2023년 3월까지 13년 동안 DB손해보험을 이끈 보험업계 대표적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보험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복귀와 함께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DB손해보험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데 김 부회장은 회사를 이끄는 동안 미국, 베트남 시장 공략 등에 성과를 냈다. 해외사업부문장인 박기현 상무가 이번에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사내이사 2명에 이어 사외이사도 2명 더 합류하면서 DB손해보험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은 민간과 당국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기업은행장,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의 이사회 합류도 이번 이사회 변화에서 눈에 띈다. 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요양사업 진출을 위해 김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 교수는 특히 노인병질환 관련해 권위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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