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톺아보기
기대 못 미친 기술수출 마일스톤 수취
③작년 기준 총 계약금액 3450억…실수령액 50억 그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 음성 공장. (출처= 일양약품 공식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일양약품이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한 계약 건들 중 일부 단계적기술료(마일스톤) 수령액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회사는 계약금액(계약금+마일스톤) 모두를 수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면서 시장에선 허가절차 지연이나 판매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일양약품의 라이센스 아웃 건은 총 11건이다. 그 중 계약 금액과 수취 금액이 공개된 8건의 계약 금액을 합산하면 약 3450억원의 규모다. 그러나 계약금액의 100%를 수취한 건은 전무하며 실제 수취한 실수령액은 50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2013년 라이프파마 (LIFEPHARMA)와 75만달러 규모의 항궤양제 '놀텍' 라이센스 아웃을 체결했다. 라이센스 아웃이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나 특허·노하우·기술 등 지적재산권을 타사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제약회사의 경우 임상실험 단계에 있는 연구를 해외 빅파마 업체 등에 판매하는 경우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임상을 진행할수록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투입되는 비용이 커진다. 회사가 이를 감당할 자본이 부족하거나 현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 라이센스 아웃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라이프파마는 UAE·바레인·쿠웨이트·사우디 등 중동국가를 대상지역으로 한다. 당초 총 계약금액은 75만달러(약 10억3372만원)였지만 실제 수취금액은 30만달러(4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계약금 25만달러(약 3억 4000만원)에 마일스톤 10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계약종료일은 제품의 첫 상용화 판매일부터 10년이었다.


같은 약으로 '압디 이브라힘(ABDI IBRAHIM)'과의 계약 건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4년 2월20일 계약한 이 건은 총 계약금액 50만달러였지만 수취금액은 마일스톤 10만달러에 그쳤다. 이 계약 역시 '제품의 첫 상용화 판매일부터 10년'이 계약 기간이기 때문에 현재는 만료된 계약으로 볼 수 있다. 압디 이브라힘과 계약한 또 다른 건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도 최초 계약금(마일스톤만) 200만달러 중 수령액은 0원이었다.


위 세 건의 수출 계약 모두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난 상태다. 세 건 모두 계약 종료일이 제품의 첫 상용화 판매일로부터 10년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계약이 종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일스톤은 단계적 기술료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성공 단계별로 대가를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 수출인 라이선스 아웃을 할 때 계약금 외에 계별 단계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다만 사회적 환경 요소로 연구가 중단 되거나 임상시험에 실패해 더 이상 개발 단계를 나아가지 못할 경우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나아가 임상을 실패한다면 이미 수취한 금액을 일부 반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선 회사의 마일스톤 수령 현황을 두고 임상시험이나 판매 등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마일스톤을 100% 수령하지 못했다는 것은 현지 생산·판매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더 이상 개발 단계를 나아가지 못할 경우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이미 받은 돈의 일부를 반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라이센스 아웃과 마일스톤 관련한 내용은 밝힐 수 없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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