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올해 해저케이블 진출 본격화
1·2공장 건설에 1조원 투자…해외 공장 건설 및 인수도 검토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제공=대한전선)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15년만에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대한전선이 올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공장 건설을 통해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외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24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9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저케이블 수요 대응 및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현지공장 인수 및 설립을 통해 해외에서도 생산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전선은 장조장, 고중량 해저케이블을 생산 후 포설선에 바로 선적할 수 있도록 해저케이블 1공장은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이며 2공장은 조건에 맞는 부지를 검토 중이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케이블의 종류가 각각 다르다. 해저 전력케이블은 초고압교류송전(HVAC)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두 종류의 기술이 있다. HVAC는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지역이나 내부망에 쓰이는 반면, HVDC는 대륙 사이를 오가는 먼 거리 혹은 외부망에 쓰이는 케이블이다. 1공장은 HVAC를, 2공장은 HVDC를 생산하게 된다. 


1공장은 두 단계로 구분해 건설되며 약 22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1단계 완공은 2024년 1·4분기, 2단계는 내년 1·4분기 예정이다. 


올해 본격적인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와 연관이 깊은 것은 2공장으로 7200억원을 들여 오는 2027년 상반기 내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전용 공장으로 건립된다. 회사에 따르면 2공장 완공 시 기존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과 HVDC 케이블 제조설비 등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대한전선은 국내 지중전선 사업에 집중해왔지만, HVDC 공장 설립 후 관련 사업을 수주하면 해외 수주도 늘릴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후 네트워크 수요가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국가 사이를 잇는 해저케이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조원 수준이던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9년 2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25㎸급 HVDC 해저·지중 케이블을 상용화한 업체 손에 꼽으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지난해 해외에서 2조원대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측은 "해저케이블 생산으로 수익성 증대 및 기업가치 강화가 기대되며, 해외 공장 확보를 통한 현지 시장 대응 및 해외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수주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중동 등에 전력케이블 생산공장 인수 및 건설을 검토 진행 중이며 투자 예상금액은 약 5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2조8456억원의 매출과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62.8%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6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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