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무상감자로 재무개선…5000억 유증 추진
5대 1 무상감자 자본잠식 해소, 주주배정 유상증자 투자금 확보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 및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등을 목적으로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2월 21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자본감소의 건과 수권주식 수 확대의 건을 결의한 후,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에 대한 상세 일정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감액해 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감소되는 자본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본 총계의 변동 없이 자본잠식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발행주식 감소 방식의 무상감자와 달리 발행주식수와 주가를 조정하지 않아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하는 5대 1 무상감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15% 수준의 부분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4282억원의 자본금을 5분의 1로 줄이고 자본잉여금을 대폭 확대해 자본 구조를 효율화하고 향후 진행될 유상증자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 현재 대한전선의 자산 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약 34%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평균 수준인 7~8%의 4배 이상이다.


대한전선은 자본감소와 함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약 5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해저케이블 공장 및 글로벌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차입금 상환에 활용함으로써 이자 비용을 경감하고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절차는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증자를 통한 재원 확충을 기반으로, 호반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광통신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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