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 '책임경영' 깃든 임원 자사주 매입
박정운·신동원 보유 지분 확대…"신규 펀드 결성 임박 등 실적 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가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감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가운데, 반전 신호탄을 쏠만한 요인들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C인베스트 임원들은 올 4분기 들어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경영기획본부장인 박정운 전무가 3만주, 투자본부 소속 신동원 상무가 1만여주를 각각 사들였다.


박 전무는 작년 말 79만주였던 보유 주식수를 최근 82만주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신 상무는 보유 주식수를 72만주에서 73만주로 늘렸다. 지난달부터 총 1만255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들의 주당 매입단가는 2700~3000원이다.


DSC인베스트 임원들이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선 건 현재 회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서다. 12일 종가 기준 DSC인베스트의 주가는 3035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 주가(5030원) 대비 4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DSC인베스트 임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여타 상장 벤처캐피탈처럼 성과급을 받으면 그 중 일부를 자사 주식 매입에 써야 한다는 별도의 규정이 있거나, 암묵적인 지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순전히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DSC인베스트는 올 들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1월부터 9월까지 별도 기준 영업수익 199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9%, 49.5%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상장 전부터 꾸준히 기록해온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한가지 더 고무적인 건 펀드 운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관리보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DSC인베스트가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취한 관리보수는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91억원) 대비 19.4% 증가했다. 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히 다진 셈이다.


전년 대비 실적이 주춤한 건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투자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며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평가가치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과보수 감소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역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다.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케 할 만한 요소들은 여럿 있다. 우선 '크라우드웍스' 투자금 회수길이 열린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8월 상장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DSC인베스트는 앞서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물량과 1·2개월 확약한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3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약 5만3000주에 대한 회수를 추가 시도할 수 있다.


지난달 상장한 반도체 공정 설비 기업 '그린리소스'도 준수한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DSC인베스트가 펀드 2개로 나눠 들고 있는 그린리소스 주식은 총 37만9756주다. 12일 종가(3만2750원)로 단순 환산한 보유 지분 가치가 125억원 상당에 달한다.


신규 펀드 결성도 임박했다. 약정총액 2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가칭)'를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관리보수 유입을 안정적으로 늘려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DSC인베스트 관계자는 "4분기에는 DSC드림제3호청년창업투자조합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 유입과 에스엠랩 지분법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인 임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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