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가격인상 효과에 사상 최대 실적 '예약'
정도원 삼표 회장 등 배당수익 증대 기대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삼표시멘트가 시멘트값 인상 효과로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결기준 삼표시멘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 급증한 644억원, 순이익은 42% 늘어난 26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시멘트값을 인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표시멘트 등 관련 업계는 지난해 전기료 및 원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올렸는데 올 들어 원가 압박이 줄면서 마진이 크게 확대된 까닭이다. 삼표시멘트만 봐도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85.8%에서 올해 81.6%로 4.3%포인트 축소됐다.


삼표시멘트는 올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11월 출하분부터 추가로 시멘트값을 6.7% 인상한 터라 원가율이 더 많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 삼표시멘트가 2017년 기록한 종전 사상최대 영업이익(744억원)을 무난히 넘어서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기료나 유연탄 등 원료비 부담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에 실적 방어 차원에서 시멘트값을 올린 것"이라며 "올 들어선 이러한 비용이 다소 안정화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연탄 등 핵심 원료의 가격도 반등세를 탈 수 있는 만큼 3분기 이후 실적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올해 실적 성장을 토대로 정도원 회장 등 삼표 오너일가에 적잖은 가외수익을 올려줄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삼표시멘트의 최대주주는 정도원 회장 등이 지배하는 삼표산업(지분 54.68%)이다. 아울러 삼표시멘트는 최근 3년간 각각 58.7%, 40%, 32%의 배당성향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상장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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