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신화 만든 박현종 해임 왜?
BBQ와 10여년간 소송전에 이미지 실추로 관측…2심서 유죄 판결 받기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종 전 GSS대표(제공=bhc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bhc의 외형 확장을 이끌었던 박현종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SS) 전 대표(사진)가 경질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재계에선 박 전 대표와 BBQ간 10여년간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회사 이미지를 실추 시킨 데다, 최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hc의 지주사인 GGS 이사회는 6일 박현종 대표를 해임했으며, 8일에는 bhc 이사회에서 2017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어 온 임금옥 대표의 해임 안건을 다룬다.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사로 MBK파트너스 40%, 캐나다 연기금 펀드 2곳 50%, 박현종 회장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BQ는 부채가 8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2013년 bhc를 미국 시티그룹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매각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 2013년 6월 bhc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18년 엘리베이션 에쿼티파트너스 펀드·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 펀드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현 GGS)을 꾸려 bhc를 인수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회사 실적이 우상향 했단 점이다. 매출액만 봐도 2017년 2391억원에서 2021년 6164억원으로 매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평균 21%(649억원→1681억원)씩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은 5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7.8% 줄었다.


이에 재계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취임 이후 경쟁사인 BBQ와의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회사의 이미지 실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현종 전 대표는 bhc로 자리를 옮긴 후 BBQ와 오랜 법정 소송전을 이어왔으며, 국정 감사에도 여러 차례 불려나갔다. 특히 경쟁사인 BBQ의 내부 전산망 불법 접속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지난해 6월 서울동부지법은 박 회장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직 대법원 최종 판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미 타격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1월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주주들이 제기한 71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BBQ에 27억1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배상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GGS 관계자는 "박현종 전 대표가 10년째 법정소송을 이어오며 bhc 이미지를 실추 시키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투자자와 이사회에 있는 인물들의 우려를 샀다"고 설명했다. 이어 "GGS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과거의 관리시스템·거버넌스 등으로는 성공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올 들어 외부 경영 환경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영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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