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권영수 부회장, '포스코행' 일축
'배터리 산업의 날'서 "말도 안되는 얘기" 즉답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2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이 '배터리 산업의 날(배터리데이 2023)'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불거지는 '포스코 이동설'을 단박에 일축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한 '배터리 산업의 날(배터리데이 2023)'에서 협회장으로 참석한 권 부회장은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부임할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연임에 대한 질문에는 "어떻게 됐으면 좋겠냐"며 "바라는 대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임 여부는) 주주들이 결정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2021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어 온 권 부회장의 연임 여부는 약 5개월 뒤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LG화학 전지사업부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권 부회장 재임 기간 가파른 실적 성장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달성한 만큼, 순탄한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권 부회장을 포스코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 중이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성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상 세대 교체의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 구광모 LG 회장 체제를 다지기 위해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단 제언도 적잖다.


권 부회장이 현 정부 고위 인사와 맺고 있는 연결고리도 포스코 이동설에 무게를 싣는다. 권 부회장은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심지어 권 부회장의 포스코행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내치기 위한 '용산의 뜻'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정우 회장의 임기 또한 오는 2024년 3월 끝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45년 가까이 LG에만 몸담아 온 정통 LG맨으로, 그룹 3대 축인 전자·통신·화학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 LG전자 재경부문장(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 등 굵직한 요직들을 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 부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끌어 올린 게 주요 성과로 꼽힌다. 2020년말 20조원에 못 미치던 자산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다 불과 2년 반만인 올해 상반기 기준 42조원대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도 두 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말 5조93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채는 2020년 12조3764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9조2659억원으로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64.6%에서 83.3%로 대폭 낮아졌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0% 늘었다. 누적으로는 매출 25조7441억원, 영업이익 1조825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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