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익
3Q 연결기준 영업익 2.4조원...명확한 실적 반등 위해선 메모리 업황 개선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는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명확한 실적 반등이 이뤄지려면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88%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4% 줄었다. 이는 지난 10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의 삼성전자 3분기 시장 컨센서스(분기 매출 67조9076억원, 분기 영업이익 2조1344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3분기 삼성전자는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402억원, 668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시작된 반도체 다운사이클의 영향이 컸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실질적 감산'을 진행, 실적 반등을 꾀해왔다. 


업계는 D램 제조 3개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모두 감산을 실시하면서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멈춰 서고 있다고 봤다. 다만, 삼성전자 DS부문의 추가적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개당 원가가 올라가면서 적자 개선폭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팹리스(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도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진단됐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에서 D램 ASP의 상승 전환이 전망되지만, 추가적 감산으로 인한 단위당 고정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의 개선이 매출 증가에 비례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4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 7월 출시한 신규 폴더블폰 시리즈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종속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북미 거래선인 애플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납품을 늘리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고대역폭메모리3(HBM3) 등 고부가 제품의 제한적 대응으로 인해 판가와 출하량 모두 아쉬운 수준을 기록했다"며 "그래도 3분기 우호적 환율 속 유지된 스마트폰 수익성, 삼성디스플레이 호실적에 기반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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