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체, 사업 경쟁력 개선 필요"
나신평 세미나, "제품 성능·가격 개선, 공급망 다변화" 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이차전지 공급망 재편 과정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 격차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나신평은 이차전지 생산 및 구매 현지화, 제품 성능과 가격 개선,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박종일 나신평 연구원은 21일 '공급망 재편 과정의 기회와 위기' 세미나에서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장기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격차 확보 등 사업 경쟁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광물부터 전기차까지 공급망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특히 소재 업체들의 경우 리튬, 전구체 등 원재료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내재화를 통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중국 기반의 공급망 활용이 제약될 수 있고, 공급망을 변경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망별 리드타임. (제공=IEA, 나이스신용평가)

박 연구원에 따르면 공급망 변경은 리드타임, 제품 성능 측면에서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공급망별 리드타임은 전기차의 경우 2.5년, 배터리 셀과 양·음극재의 경우 5년, 니켈과 리튬의 경우 20년이 소요된다.


공급망 변경에 따라 이차전지 비용 구조도 달라지는데 우선 판관비에 속하는 소재 개발비가 늘고, 고정비에 속하는 투자비가 늘어난다. 또한 공장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수율이 저하되고 물류비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박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선도 기업들의 강점인 중국 공급망 활용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후발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비용 경쟁력에서 열위했던 후발 기업들은 세액공제를 통해서도 북미 투자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규제 확대로 제품 성능, 가격, 공급망 다변화 수준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생산 및 구매 현지화 등을 통해 후발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식으로 사업 경쟁력 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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