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럭스-넥스트지, 200억 농식품 세컨더리 결성
농식품모태펀드 120억 출자...운용역 평균 투자경력 19년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이하 이크럭스)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이하 넥스트지)가 200억원 규모 농식품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심사역 평균 투자 경력이 19년에 이르는 만큼 네트워크 역량을 앞세워 딜 소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크럭스와 넥스트지는 최근 펀드 '이크럭스-넥스트지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공동으로 결성했다. 약정총액(AUM)은 200억원이다. 주축 출자자(앵커LP)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로 120억원을 출자했다.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은 각각 2억원이다. 나머지 자금은 민간 기업 등이 댔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조건은 AUM 60% 이상을 다른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 구주 인수에 집행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 지분 매입도 주목적에 포함돼 LP지분 유동화 성격도 지닌다. 나머지 40%는 신주에 투자할 수 있어 유연한 펀드 운용이 가능하다.


펀드에는 후방산업인 애그테크와 전방산업인 푸드테크 및 리테일테크 분야의 농식품 경영체 구주 및 신주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두 운용사는 피투자기업의 후속투자나 사업 다각화 등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영호 이크럭스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LG그룹 등 산업계에서 11년을 근무하며 사내벤처 인큐베이팅 업무 등을 맡았다. 2001년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해 다수 기술지주 대표와 캐피탈원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기업 '셀트리온'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이력이 있다. 총 115억원을 투자해 멀티플 318%의 성과를 냈다. 자동차 부품업체 '켐트로닉스' 구주 인수로 멀티플 300%가 넘는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핵심 운용역에는 이귀진 넥스트지 대표가 참여한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28년을 활동했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CIO) 등을 거쳤다. 구조조정 전문(CRC) 및 인수합병(M&A)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어 성장기업 투자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농식품 및 세컨더리 펀드 운용경험이 있는 김종호 이크럭스 상무와 이승재 넥스트지 상무도 운용역으로 합류했다. 네 명의 투자 경력은 평균 19년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오랜 경력을 지닌 베테랑 심사역들이 펀드 운용역으로 배치된 만큼 네트워크와 경험을 총동원해 구주 및 신주 투자를 집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지주에서 기술사업화를 총괄하는 등 초기단계 기업 신주 투자에 강점을 지닌 김 대표와 구조조정 및 M&A 펀드 등을 운용하며 그로쓰 캐피탈 투자를 경험한 이 대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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