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인베스트, 100억 우주펀드 조성 박차
모태펀드 신설 '뉴스페이스' 분야 위탁운용사 선정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뉴스페이스 부문 위탁운용사(GP) 자리에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쎄트렉아이 등 다수 우주기업을 발굴해 큰 성과를 거둔 배진환 대표가 펀드 운용을 맡는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는 현재 약정총액 100억원 규모의 우주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4일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계정 뉴스페이스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다.


뉴스페이스 부문은 올해 신설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오찬간담회에서 "우주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돼 과기정통부가 앞장서 펀드 조성에 나섰다.


모태펀드가 주축출자자(앵커LP)로 나서 50억원을 출자한다. 메디치인베스트는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20억원을 댄다. 이밖에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10억원)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10억원) ▲LED 제조기업 파커스(10억원) 등이 LP로 참여했다. 향후 추가 LP가 모집될 경우 펀드 증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우주산업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운용 난이도 등을 고려해 펀드 존속기간은 10년, 기준수익률은 3%로 설정됐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배 대표가 맡는다. 배 대표는 KTB네트워크(현 다올투자증권)에서 투자팀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우주기업을 발굴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펀드에 10억원을 출자한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가 배 대표의 대표적인 우주항공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다. 지난 2005년 펀드 'MIC2003-1 KTB 투자조합 11호'를 활용해 쎄트렉아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회사가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장내매각을 통한 회수에 나섰고, 2009년까지 누적 136억원을 거둬들이며 4년 만에 투자배수(멀티플) 4배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메디치 2014-2 스타트업 투자조합' 등을 활용해 쎄트렉아이의 자회사인 위성·항공 영상 분석업체 에스아이에이(SIA)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후속투자에도 참여해 2021년 산업은행과 함께 각각 50억원을 집행했다. SIA의 매출은 2019년 15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메디치인베스트는 쎄트렉아이의 또 다른 종속기업인 위성영상 판매 및 서비스 전문기업 에스아이아이에스(SIIS)에도 2019년 20억원을 투자했다. SIIS의 매출은 2019년 72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증가했다.


메디치인베스트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관련 기업도 국내에 많지 않아 펀드 운용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며 "쎄트렉아이 등 민간 출자자의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고 펀드 수익률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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